정충수(사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18일 "호남 출신이라는 멍에를 안고, 검찰 개혁의 탁류에 휩쓸려 떠내려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정 부원장의 사표로 인사 파동으로 사퇴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는 13명이 됐으며, 7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이날 발표 예정이던 후속 인사를 19일로 하루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 부원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글을 통해 "검사 임관 이후 줄곧 호남출신이라는 천형 같은 멍에를 안고 살았다"며 "이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던 아픔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5년 전 국민의 정부에서도 그 족쇄는 완전히 풀리지 않아 역차별을 감수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능력있는 검사들이 기수파괴를 통한 검찰 개혁의 이름 아래 아무런 명분과 이유없이 검찰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개혁이라는 이름의 탁류에 휩쓸려 황망히 떠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 부원장은 목포고와 고려대를 나온 사시 13회로, 이번 인사에서 대검 강력부장에서 좌천성 전보 조치됐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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