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 높은 한국과 일본제품의 상표나 겉모양을 그대로 베낀 모조 상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구두약의 대명사인 '말표 구두약' 생산 업체인 말표산업이 베트남 현지 업체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최근 승소했다. 산자부 아주협력과 관계자는 "말표산업은 1998년부터 베트남에 진출, 연간 수백만 달러의 구두약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나 2000년 베트남 업체가 '말표 구두약' 상표를 현지에서 먼저 등록하는 바람에 소송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베트남 법원이 말표산업의 손을 들어주기는 했으나, 특허분쟁이 발생하면 소송비용은 물론 수출부진 등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므로 해외 진출 때는 상표권이나 특허권을 먼저 출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존슨 앤 존슨', P&G, 일본 마쓰시타 등 중국에 진출한 유명 외국회사들이 모조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존슨 앤 존슨은 중국에서 필수 용품으로 자리잡았으나, 99년 이후 가짜상품이 나타나면서 8,000만 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P&G 역시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15%에 달하고 있으나 가짜 상품으로 매년 1억5,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고 있다. 마쓰시타도 중국내 히트상품인 '애처호(愛妻號)' 세탁기의 모조품이 99년부터 2001년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총 2,300만위안의 피해를 입었다.
/조철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