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업체 연구소에 근무중인 박모(37·경기 일산)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결혼해 초등학교 2학년과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동갑내기인 부인은 결혼 초 맞벌이를 하기도 했지만 이후 아이들이 커가면서 3년 전부터 회사를 그만둔 상태다. 박씨 부부는 결혼 후 비교적 일찍 자리를 잡아 5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일산의 25평 아파트(시가 1억5,000만원)를 장만할 수 있었고 현재 모아둔 여유자금도 6,000만원 가량 된다. 박씨는 내년 봄쯤 인근의 30평대 아파트(예상가 2억5,000만원)로 집을 넓혀갈 계획이다. 효과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월평균 150만원 정도의 가용자금에 대해 조언을 구해왔다.
답>1. 여유자금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이미 확보한 6,000만원의 여유자금은 1년이라는 기간을 충분히 활용해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자금의 성격상 주택구입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만큼 공격적인 직접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될 경우 당초 세운 계획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정성에 바탕을 두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이에 적합한 상품으로는 원금보전이 가능한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이나 확정금리형 세금우대 정기예금 등을 들 수 있다.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은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이지만, 예금이자 범위 내에서 주가지수옵션 등에 투자하기에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보전이 가능하다.
2. 향후 부족금액은 장기대출로
예상되는 부족자금 4,000만원은 어렵지 않게 은행 대출을 받아 조달할 수 있다. 또 박씨의 현재 현금 흐름상 대출금 상환에 주력한다면 3∼4년 정도면 모든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구입에 따른 대출을 받을 때에는 상환기간을 10년 이상으로 하는 장기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환기간이 10년 이상인 주택구입 자금대출에 대해서는 연간 이자상환액에 대해 6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8%의 소득세율이 적용되는 박씨의 경우에는 소득공제를 통해 결국 그만큼의 대출이자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출이율이 연 7%라도 소득공제를 감안한다면 연 5.6%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조기에 대출금을 상환하더라도 장기대출을 받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3. 1년 동안 목돈마련은 세금우대 적금으로
매월 저축할 수 있는 여유자금도 남은 기간을 활용해 보다 효과적인 저축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가입한 적금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예전에 가입해 둔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근로자우대저축과 같은 비과세상품이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다만 이미 가입한 적금의 만기가 자금이 필요한 내년으로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활용할 만한 기존 가입 적금상품이 없다면 내년을 만기로 해 새로 적금상품을 가입해 둔다. 가입기간이 1년 남짓이기는 하지만 그냥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는 것보다는 금리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물론 세금우대저축으로 가입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한 상 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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