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는 17일 자신들을 떠나라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성명을 내고 "부시는 정신이 불안정하다"며 "오히려 부시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우다이는 이어 "우리와 싸우는 자들의 부인과 어머니들은 끊임 없이 울부짖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 안이나 바깥 모두 안전한 장소는 한 곳도 없다"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국영 방송을 통해 "이라크의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할 것임을 약속했다.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중동 지역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실수"라고 비난했다.
이날 오전 부시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내용을 미리 입수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떠나야 할 사람은 후세인 대통령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전쟁광인 부시"라고 비난했다.
사브리 장관은 "현재의 재앙을 초래한 장본인은 미치광이 부시"라고 말한 뒤, 이라크 내 직원 철수 명령을 내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세계 평화와 안보를 수호해야 하는 자신의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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