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정조준하고 있는 미군의 화력은 어느 정도일까.전세계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정보 능력에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군의 화력을 단순히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국과 군사력을 견줄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항공모함 전단은 미군의 월등한 화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군의 주력 항모인 니미츠급의 경우, 웬만한 소국의 공군 전력을 능가하는 70여 대의 전투기를 싣고 다닌다.
전투기 외에도 수십 대의 초계기, 정찰기, 조기경보기, 폭격기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 등의 호위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1개 항모전단의 종합 전투 수행력이 수백대의 중고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를 능가한다고 설명한다.
아프가니스탄전의 전례에 비춰 볼 때 항모전단은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초기 공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항모 하나만으로도 이라크 공군력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게 미군측의 계산이다.
미 해군은 현재 니미츠급 8척과 개량형 포레스탈급 3척 등 모두 12척의 항모를 실전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라크전엔 5척이 투입됐다.
항모의 최대 장점은 주둔기지 없이도 전세계에 미군의 독자적인 활동 능력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진주만 기습을 교훈삼아 항모 육성에 주력해 온 미군은 실제 2차 대전 이후 분쟁지역마다 예외없이 항모전단을 파견, 성과를 올렸다. 미국의 이해가 걸린 지역에서 위기가 감지되면 미 대통령의 첫번째 질문이 '항모는 어디있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워낙 거대한 덩치에다 전략적 가치 때문에 늘 적의 최우선 파괴 목표가 된다는 괴로움도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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