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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학" 과장광고 피해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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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학" 과장광고 피해속출

입력
200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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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 유학을 꿈꾸며 H유학원에 등록했던 A씨. 국내에서 칭화대 본과 1학년 과정을 이수하면 자동으로 2학년에 편입된다는 말에 1년간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이달 초 1학년 입학이라는 난데없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100% 2학년에 편입할 수 있다고 해서 520만원을 주고 공부했다"며 "설사 1학년 입학을 해도 졸업이나 제대로 시켜줄지 의심스럽다"고 하소연했다.중국유학 허위 광고 판쳐

미국, 일본 등보다 학비가 저렴해 중국 유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100% 합격' '무시험 추천입학' 등을 내세운 국내 학원들의 허위 및 과장 광고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씨가 공부를 했던 H유학원은 지난해 3월부터 재수생이나 대학 1,2학년을 대상으로 중국 칭화대 중문과계열 한어언전업본과(漢語言專業本科) 1학년 과정 120명을 모집해 운영해왔으나 지난달 8일 칭화대에서 파견된 감독관 주관하에 실시된 시험에서 전체 수험생 69명 가운데 실제 2학년 편입생은 22%인 18명에 불과했다. 중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중국어능력 측정시험인 한어수평고시(漢語水平考試·HSK) 없이 무시험 입학할 수 있다는 학원측의 광고와 달리 실제로는 중국의 명문인 베이징(北京)대와 칭화대는 정식 본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계열별로 치르는 입학시험과 함께 HSK 6급 이상의 취득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한국 HSK실시위원장인 홍순효(62) 충남대 중어중문과 교수는 "중국 교육부의 중점 육성대학인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명문대는 1993년부터 외국인 입학생들에게 HSK 취득을 요구하고 있다"며 "HSK 시험을 보지 않고 이 같은 명문대 편입학은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어학원 130여개 우후죽순

현재 국내에서 중국 명문대 편입학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중국 어학원은 서울지역 50여개를 포함, 전국적으로는 130여개가 넘는데 대부분이 유학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명문대 입시반을 운영하는 전문 유학원만 서울 시내에 10여개가 있다.

이 가운데 L학원은 "중국 명문 8개 대학과 자동 편입학 계약을 체결, 국내 학원에서 한 학기 이상 수강한 뒤 HSK 3급을 받으면 100% 자동 입학이 보장된다"고 광고하고 P학원은 "HSK 3급을 취득하면 올 9월 베이징대 의학부 및 국제영문과에 20명 등이 무시험 입학할 수 있다"는 전단지를 뿌리고 있다. 대학 부설로 설립된 Y학원도 칭화대와 푸단대, 상하이지아오통(交通)대 입학시 전공시험이 면제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원들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대학과 계약을 체결, 실제 대학 편입학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의 본교 교수들이 직접 나와 강의를 하고 있는 북경어언전문대학 한국분교 여구(34) 학생부장은 "어학연수가 아닌 중국 명문대에서 정규 코스를 수학할 경우 졸업하기도 만만치 않다"며 "학생 주머니를 노리는 허위광고에 속아 낭패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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