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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학습/ 정수장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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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학습/ 정수장 탐방

입력
200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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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은 물의 해이고 22일은 물의 날이다. 이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이며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기도 하다.2년 전 상수도 사업부 모니터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정수장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까지는 그냥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 마시며 관심을 두지 않던 터라 수도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러 간다는 것에 기대가 되기도 했다.

아이가 물었다. "정수장이 뭐하는 곳이에요?""글쎄, 수돗물 공장인가?"우리가 찾아간 곳은 영등포 정수장이었다. "어, 그런데 이 책에 나온 것하고 달라요"아이가 가져간 책은 '신기한 스쿨버스-1편 - 정수장에 가다'였다.

"음, 그 책은 미국식 정수시설을 소개한 걸 꺼다. 나라마다 정수방법이 조금씩 다르거든." 안내하시던 소장님의 설명에야 아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넓은 정수장을 둘러보면서 점점 깨끗해져 가는 물 색깔과 그만큼의 노력을 알게 되었다.

정수장에는 방문자들을 위해 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장치도 설치돼 있었는데 물회오리 만들기가 단연 인기였다.

그 뒤 또 한번 정수장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뚝도정수장이었다.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문 옆에는 작은 분수와 잔디밭이 있고 1층에 홍보관이 있었다. 그곳의 담당자가 2010년이면 아쉽게 없어질 뚝도정수장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수돗물은 꼭 끓여 마셔야 하는지', '정수처리과정에서 사용한 약품은 해로운 것인지', '불소화는 당장 필요한 것인지' 등 우리가 늘 마시고 사용하는 물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수돗물에 대한 지식이 머리 속으로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았다.

넓게 펼쳐진 정수장 잔디밭에서 토끼풀로 반지도 만들어주고 목걸이도 만들어주니, 마치 소풍나온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정수장이란 이름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에 다소 긴장해 있었지만 돌아올 때에는 한결 맑게 갠 표정이었다.

/홍준희·인터넷학부모공동체 '마음에 드는 학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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