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7일 당무회의에서 청와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배경과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우선 문맥 그대로 놓고 보면 청와대가 당측의 '조건부 거부권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당 대표의 공식 유감 표시로 여겨진다.
그러나 상당수 당내 구주류와 소장파는 이렇게 보지 않고 있다. "지도부 책임론을 비켜가면서, 거부권 행사를 주장해 온 구주류와 소장파를 달래기 위해 미리 청와대의 양해를 얻어 '립서비스'를 했다"는 시각이다. 이른바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평이다. 노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던 14일 정 대표 자신이 청와대에 있었고, 이상수 총장의 대야 협상 진행 상황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핵심부의 거부권 행사 논의 과정서 정 대표 자신도 물을 먹었기 때문에 섭섭함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14일 청와대에 갔을 때 노 대통령은 이미 특검법 공포를 결심하고 있었는데 김원기 고문과 이 총장은 이를 알고 있었지만 정 대표만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노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가진 청와대 정무라인 만찬에 김 고문은 부르고 정 대표는 초대하지 않은 것과 이번 일을 연결짓는 이들도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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