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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비정상 상승… 가계대출 늦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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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비정상 상승… 가계대출 늦춰라

입력
200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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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에 따라 은행 금리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도 덩달아 뛰면서 대출 이자부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리 급등세는 비정상적인 상태"라며 "따라서 CD금리도 단기 상승 후 하향세를 되찾고, 금리연동형 가계대출 금리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주택대출 70%가 금리상승에 영향

CD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불안 심리는 그동안 금리 하향세 속에서 대부분 가계대출이 금리연동형 상품에 집중된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 집계에 따르면 현재 은행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액은 131조원. 이 가운데 금리연동형 상품은 약 70% 수준인 90조원 내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CD 수익률이 0.5%포인트 상승해 1년 동안 지속될 경우 한 해에 약 4,500억원의 가계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1억원 대출 때 월 이자 5만원 증가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CD 유통수익률은 SK글로벌 사태가 터진 11일 연 4.51%에서 불과 닷새만인 지난 주말 5.04%까지 오른 후 이날 5.06% 내외까지 추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CD금리에다 가산금리(1.5∼1.8%)를 더해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 11일 평균 6.1%에서 14일에 이미 6.4∼6.5%로 올렸다.

이를 감안할 때 11일 이후 은행에서 해당 상품으로 1억원을 대출한 사람인 경우 월 이자부담은 이전에 비해 5만원 정도가 늘어난 55만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금리 리프라이싱(매 3개월 마다 이루어지는 시장금리연동 대출에 대한 금리조정) 시점을 맞은 기존 대출자들 역시 이전에 비해 대출이자가 0.5% 내외 높아질 전망이다.

신규 대출, 금리 안정 때까지 미뤄라

그러나 최근 금리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교보증권 이민구 연구원은 "CD 수익률은 전체 채권시장의 금리 보다는 한국은행의 콜금리와 시중 단기금리에 더 영향을 받는다"며 "장기적으로는 회사채 수요가 많은 만큼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CD 수익률을 포함해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리프라이싱 시점을 맞은 일부 고객은 어쩔 수 없지만, 신규대출을 계획 중인 사람은 당분간 대출을 늦춤으로써 불필요하게 고금리를 적용받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원은 "금리 불안 양상이 언제까지 갈 지는 불확실하지만, 가계로서는 최소한 한달 정도 금리추이를 지켜본 뒤 CD 수익률이 SK 쇼크 이전 수준인 4.5%대로 돌아온 뒤 대출 타이밍을 다시 재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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