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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49>라파예트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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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49>라파예트 부인

입력
200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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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4년 3월18일 프랑스 소설가 라파예트 부인이 파리에서 태어났다. 1693년 몰(沒). 라파예트 부인의 본명은 마리 마들렌 피오슈 들라 베르뉴다. 21세에 라파예트 백작과 결혼한 뒤 라파예트 백작부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녀 자신은 하층 귀족 집안 출신이었지만, 고전 그리스어, 라틴어, 이탈리아어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젊은 시절부터 상류 귀족 중심의 문학 살롱을 휘어잡았다. 라파예트 부인은 친구 세비녜 후작부인과 함께 흔히 레프레시외즈(Les Precieuses)라고 불리던 루이14세 궁정의 세련된 귀부인들을 대표했다. 그녀는 또 라로슈푸코, 라퐁텐 등 당대의 가장 빛나는 정신들과 깊이 교유했다.라파예트 부인의 대표작으로는 '클레브 공작부인'(1678)이 꼽힌다. 프랑스 궁정 제일의 미인인 주인공은 어머니의 권고로 클레브 공작과 결혼하지만, 우연히 만난 누므르 공작에게 정열이 치솟아 의무감과 정열 사이에서 마음이 찢긴다. 그녀는 마침내 남편에게 자기 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남편은 질투로 괴로워하다 죽는다. 부인은 자유로운 몸이 됐지만, 재혼하지 않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수도원에 들어간다.

'클레브 공작부인'은 흔히 프랑스 최초의 심리 소설로 꼽힌다. 정념에 휘말린 주인공의 심리를 해부하는 작가의 날카로움과 집요함 덕분에, 이 작품은 코르네유나 라신의 일급 비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작가 당대보다 한 세기 전인 16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설정했으면서도 실제로는 작가의 성장기인 17세기 중엽 프롱드의 난 언저리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또 당대 프랑스에 대한 꼼꼼한 사회사적 보고이기도 하다. '클레브 공작부인'은 20세기 소설가 레몽 라디게의 '도르젤 백작의 무도회'의 밑그림이 되기도 했다.

고종석 /논설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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