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여파가 채 가시지않은 가운데 달리는 열차 안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16일 오후 8시40분께 경북 김천역을 지나 대전으로 향하던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250열차의 10호차 화장실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화장지 등이 타면서 심한 연기가 발생, 10호차는 물론 인근 9호차와 11호 객차 안까지 번졌고 승객들이 연기를 피해 다른 차량으로 급히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불은 승객들이 세면대 물 을 부어 10분만에 꺼졌지만 객차 안 연기가 쉽게 빠져 나가지 않은데다 승무원이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 30여분간 혼란이 가중됐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이모(50)씨는 "불이 나고 연기가 가득 차 인터폰을 들고 승무원을 여러 차례 불렀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승객들이 고스란히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천=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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