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전남 여수의 돌산 지역. 한반도 남단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알칼리성 토질은 이 지역만의 특산품을 만들어냈다. 바로 '돌산 갓김치'.톡 쏘는 매운 맛을 가진 '갓'은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A와 C도 풍부한 연녹색 채소. "갓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약간 맵지만 무독하다. 인체의 담을 제거하여 기(氣)의 유통을 돕고 한(寒)을 몰아내며 속을 따뜻하게 하니 신장의 사기(邪氣)가 제거되며 구규(인체의 아홉가지 구멍)를 통하게 한다." 동의보감의 기술이다.
국내 여러 곳에서 생산되지만 특히 돌산 지역에서 재배되는 '갓'은 독특한 향으로 유명하다. 이 곳 재배 면적만 387㏊. 이 지역 농민 400여명은 영농조합을 만들어 직접 갓을 재배, 가공 판매하면서 '갓김치'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명재 돌산갓영농조합장은 "갓김치는 기, 눈을 밝게 하고 기를 하강시켜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자랑한다. 일반 채소 김치는 오래 되면 젓산 발효로 시어져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돌산갓김치는 장기 보관해도 쉽게 시지 않으며 계속 독특한 향이 남아있는 게 특징. 생갓은 1㎏에 700∼800원. 갓김치는 1㎏에 4,000원. (061)644―0636.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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