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파일럿을 꿈꾸는 재미 한인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미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크리스티나(언니·왼쪽)와 카니 정(18) 자매가 주인공. 명문고인 옥스퍼드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이들 자매가 지난 2월초와 말에 각각 콜로라도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의 입학 허가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6월 공사에 입학할 이들 자매의 부모는 1972년 미국으로 이민한 뒤 주한 미군 근무를 거쳐 현재 노드롭 그루만 항공사에서 21년째 근무하고 있는 제임스 정(57)씨와 청소년대표 농구선수를 지낸 그레이스 정(50·한국명 함정숙)씨.
한때 파일럿을 꿈꾸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들 자매는 고교 여름방학 때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600명만 선발하는 공군사관학교 여름 캠프에 들어가 고된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레이스 정씨는 "딸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늘 붙어 다니더니 이번에 공군사관학교마저 함께 들어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딸들을 한때 음악가로 키워 보려고 했으나 운동을 좋아하고 독립심이 강해 공사 입학을 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1분 차이로 먼저 태어난 언니 크리스티나는 지난해 노스 사우스 검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활발한 성격인 반면 동생 카니는 차분한 성격으로 둘 다 한국말을 잘 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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