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가까워 올수록 반전을 위한 노력도 치열해지고 있다.프랑스 러시아 독일은 15일 공동성명을 채택, 이라크 전쟁에 어떤 정당성도 존재하지 않음을 밝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외무장관 회합을 제안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사찰을 포기하고 무력을 사용해야 할 어떤 정당성도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며 18일로 예정된 유엔 안보리에 대한 무기사찰단의 보고 직후 각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현실적이고 정당한 계획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성명은 또 "유엔 무기사찰단의 최근 보고서가 사찰이 성과를 내놓고 있다"며 "이라크의 무장해제는 시작됐으며 모든 것은 그것이 조속히 완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선언했다.
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미국 CNN과 CBS 방송에 출연 "유엔 사찰단이 사찰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정리할 수 있도록 30일의 사찰기간을 더 줘야한다"고 밝혀 미국의 즉각적인 군사행동에 반대 의사를 확인했다.
전세계적인 반전 시위와 연대 파업 물결도 이어졌다. 미국과 함께 '전쟁 강행' 주장을 펴고 있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15일 100만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의 친미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수 백 만의 군중이 전쟁전 마지막이 될지 모를 주말 반전집회를 가졌다. 14일에는 정오를 전후해 이탈리아에서 독일에 걸친 수 백 만 명의 유럽 노동자들이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에 항의, 15분간 일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18일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잔여 핵심과제에 대한 안보리 보고를 앞두고 있는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13일 미 MTV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전쟁은 피할 수 있다"며 "미국은 이라크 강공에만 집착하기보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참여 등 보다 다자주의적인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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