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읽은 건데자전거를 타고 강아지를 피하기란 굉장히 힘이 든다는 거야.
이리저리 피하려 들면 서로 요리조리 갈팡질팡…
그럴땐 오히려 강아지를 칠 듯이 덤비래.
그럼 본능적으로 피한다는 거야.
근데 사람이 사는 것도 그래.
피하지 말아. 열정을 가져봐.
뭐든 부딪칠 기세로 덤비면 모든건 네 뜻대로 될 거야.
크게 숨을 쉬어봐.
두려움따윈 떨쳐버리고 부딪쳐 버리자구.
어때, 해 볼 만하지 않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e카드 사이트인 '디어유'(www.dearyou.com)에 올라 와 있는 '힘이 나는 생각'이라는 카드 내용이다. 감동적인 글귀에 힘이 났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120여건이나 달렸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지났지만 아직도 e카드 사이트는 이러한 '감성 e카드'를 찾는 네티즌들로 붐빈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거나 누군가를 위로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감성 카드는 이렇게 짤막하지만 감동적인 글귀와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그림,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담겨 있어 특히 20대 이상 여성들에게 인기다.
'힘이 나는 생각' 카드를 만든 디자이너인 'violet J'(정지연·28)는 그 중에서도 특히 네티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봄을 맞아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내용의 '봄에게'는 3월 첫 주 20만명 이상이 카드를 보내 발통수 1위를 기록했다.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는 진리를 동화 같은 글귀와 그림으로 표현한 '넌 참 바보야'(사진),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을 때면 내 마음 속 편안한 의자를 찾아달라는 '내 마음속엔' 등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녹슨 난로'라는 닉네임을 쓰는 고미선(31)씨도 감성적 e카드로 많은 팬을 확보한 일러스트레이터다. 이런 인기 작가들은 디어유 사이트의 커뮤니티에서 게시판을 통해 팬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한다.
따뜻한 봄바람에 이유없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지기도 하는 요즘, 감성 e카드를 주고 받으며 자신과 지인들의 마음을 촉촉한 봄비처럼 적셔 보는 건 어떨까.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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