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은 자구계획 이행에 SK(주)와 SK텔레콤 등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정상화 지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6일 "SK글로벌을 조기 정상화하려면 SK글로벌 자체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계열사들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우선 그룹 계열사들이 힘을 모아 SK글로벌을 정상화하고 그 다음 그룹 분리와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처한 입장이 달라 그룹의 이해조정 기능이 가장 중요하며 오너로서의 그룹 장악력과 사재출연을 통해 정상화 의지를 표명한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이 같은 입장은 최 회장 수감 이후 각 계열사가 주주이익과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SK글로벌 지원에 소극적으로 임할 경우 SK글로벌 사태 처리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SK글로벌 채권단은 16일 해외 채권단의 채무 상환요청에 대해 '절대 지급 불가' 방침을 확정했다. 또 1조1,000억원에 달하는 SK글로벌의 해외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 SK글로벌, 채권단으로 별도 협의체를 구성, 해외채권단과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 채권단의 상환 요청은 국내 채권단과 동등하게 처리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국내 채권단이 채무 동결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해외 채권단의 상환요청에 절대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채권단과의 효율적인 협상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 채권 만기 요청이나 상환 유예 요청을 할 방침"이라며 "해외 채권기관도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산업·하나(뉴욕), 신한(도쿄) 등 SK글로벌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한 채권은행 해외지점 직원들을 통해 국내 채권단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설명,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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