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우리의 미국 이민역사에서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 하와이를 비롯해 미주 전역에서는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21세기 모국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재외동포 지원정책에 애정을 갖고 600만 재외동포를 위한 경제 공동체와 문화 공동체 구성에 의지를 표명해왔다.새 정부 국정과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과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이며 그러한 국정과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 나라는 명실상부한 정보기술(IT) 강국이다. 무선통신 및 인터넷 인프라와 가입자수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국민들은 첨단 통신 서비스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IT산업과 함께 신소재 산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동서고금의 문명사를 보면 소재 산업이 국가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이 일어난 계기는 제철 산업의 발전때문이었고 20세기 미국은 플라스틱 소재로 새로운 산업 문명을 창조했다. 플라스틱이 개발된 이후 미국은 합성소재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GE(제너럴 일렉트릭), 듀퐁, 다우 케미컬 같은 회사들은 고성장을 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플라스틱 개발에 힘입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30년대 0.085%에서 1940년대에는 11.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제 21세기 한국은 첨단 신소재와 이를 이용한 산업을 통해 동북아 황금문명을 창조해야 한다. 신소재는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며 완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최근 자원난이 심각해져 자원 절약 및 기술집약적 산업구조로 이행하면서 신소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하이테크와 고급인력 말고는 자원이 없는 우리 나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신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새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신소재는 IT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은 국가적 차원에서 과감하게 지원하고 있다.
동북아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여러 산업을 뒷받침해줄 만한 과학기술, 특히 한국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분야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종대왕이 집현전을 통해 인문학과 과학을 동시에 진흥해 동아시아의 르네상스를 열었듯이 새 정부도 이 같은 역사와 전통을 다시 살리기를 기대한다.
제임스 강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 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