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與 "北, 밀사說로 내정간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與 "北, 밀사說로 내정간섭"

입력
2003.03.17 00:00
0 0

정치권과 북한이 대북 송금 특검을 놓고 '내정간섭'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차례에 걸쳐 '대북밀사설'을 폭로한 북한은 15일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 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논리로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태평화위와 현대의 협력사업은 6·15 공동선언의 이행과 관련되는 것으로 결코 남조선의 내부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특히 수뇌상봉(정상회담)까지 대북송금과 관련시키는 것은 우리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특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송금 경로 등이 밝혀질 경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도덕성이 손상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금의 최종 사용처가 드러나면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적인 정치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북밀사설이 특검제를 막기 위한 북한의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북한은 밀사가 누구였는지, 언제 누구와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공개하라"면서 "우리와 신의를 지키기 위해 공개를 안하는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도 14일 저녁 당3역들과의 만찬석상에서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대북 밀사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한나라당를 공격하면서도 북한에 대해 "우리를 간섭하고 한나라당을 훈계하려는 자가당착적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앞으로 북한이 정치권 협상과정에 따라 한나라당은 물론 여권에 대해 압박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밀사'의 실명을 공개하는 한편, 내달 10차 장관급회담을 무산시키는 등 대화 채널을 봉쇄할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다. 결국 특검으로 남북한의 정치가 얽히고 ?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