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SK불똥 다음은 어디" 속타는 증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SK불똥 다음은 어디" 속타는 증시

입력
2003.03.17 00:00
0 0

SK글로벌 분식회계 쇼크의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그 여진(餘震)이 업종과 종목을 옮겨가며 나타나는 '도미노현상'이 멎지않고 있다.SK 쇼크 초기에 은행주에 이어 증권주로 번진 주가 급락세는 지난 주말부터 카드채 신용경색 우려로 신용카드사의 주가 불안으로 이어졌다. 또 이 같은 파장은 투신·증권사와 카드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CJ와 현대차·삼성전기 등 일부 제조업체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와 기관의 손절매(Loss-cut: 추가 손실 회피를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올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SK계열사에 대한 신용 경고와 등급 하락이 시작되면서 5일째 이어진 주가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14일 증시에서 SK(주)와 SKC 등은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신용등급 하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또다시 6∼8%씩 하락했고, SK글로벌은 4일째 하한가를 이어갔다.

카드주도 이틀째 폭락했다. SK 사태 이후 46조원 규모의 카드채 만기 연장이 중단된 가운데 정부가 카드채 매입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LG카드는 13.28% 떨어지며 이틀 만에 26.2%나 폭락했고, 이 영향으로 대주주인 LG투자증권도 11.31% 떨어져 200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아래로 하락했다. 외환카드도 12.36% 하락했으며 코스닥 국민카드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카드주 폭락은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카드채 거래가 실종되면서 금리가 급등하자 카드사들이 유동성에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LG·국민·외환·삼성 등 4개 전업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 중 약 7조원 정도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추정, 카드채 보유 기관이 일제히 만기상환을 요구하면 유동성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이런 우려를 반영, 카드주들의 수익 전망과 목표주가를 최고 54.6% 하향조정했다.

일부 우량 제조업체에도 SK 쇼크의 불똥이 튀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16일 "SK쇼크에 따른 수익증권 환매 사태에 따른 손실상각 가능성으로 CJ 자회사인 제일투신운용의 피해가 커질수 있다"며 CJ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이승섭 애널리스트는 "CJ는 제일투자신탁증권 지분 31.9%를, 제일투신증권은 제일투신운용의 지분 91.4%를 보유하고 있다"며 "제일투신이 SK글로벌 채권 1,200억원 가량을 편입해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적용될 경우 50%인 600억원이 상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 부실 우려로 삼성카드 지분 22%를 보유한 삼성전기와 현대카드 지분 20%를 가진 현대차 주가도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에 발목 잡혀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