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호텔경영학 대학원을 졸업해 2년간 중소 무역회사에 근무했습니다. 회사에서 담당했던 업무는 비서 및 무역업무였으며 현재는 퇴사해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27세 여성으로서 다시 비서업무를 지원하기에는 연령이 많은 것 같고, 그렇다고 무역업무를 지원하기에는 실무경험과 무역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먼저 L씨가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비서의 업무는 단순비서와 전문비서로 나뉠 수 있습니다. 단순비서와 달리 전문비서는 CEO에게 필요한 전문지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외국어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경영기획이나 CEO의 전략, CEO의 외부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한편 무역업무도 여성의 나이의 제약은 받지 않지만, 기업들은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원하므로 남다른 무역업무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한마디로 둘 다 쉬운 길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L씨가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면 그만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L씨가 만약 무역업무를 지원한다면 당장 무역실무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으면서 동시에 구직에 나서야 합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에서 무역실무(계약, 대금결제, 수출입 통관, 전자무역)에 관한 교육을 개설하고 있으며, 특히 실업자의 경우 고용보험환급을 통해 교육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L씨의 경우 현재 9개월동안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임시직이나 단기 계약직도 가지지 않고 무역업무담당직에 문을 두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면서 쌓을 수 있는 지식과 업무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경험적 지식은 차이가 있으며, 직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식은 실무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취업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 후 종합무역실무능력 인정시험인 '국제 무역사 시험'에 도전한다면, 명실상부한 무역전문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주 리쿠르트사장le827@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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