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카 캐칭(183㎝·사진). 우리은행의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우승의 원동력으로 그녀를 꼽는 데는 이견이 없다. 2002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데뷔 첫해 올스타,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그녀는 '특급스타'답게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몰고 왔다. 그를 건진 박명수 감독은 우승에 자신감을 숨지지 않았을 정도다.캐칭은 챔피언전 들어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1∼4차전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캐칭은 이날 올시즌 개인 최다득점인 45점을 쓸어담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또 지금껏 한번도 외국인선수가 들지 못했던 정규리그 '베스트5'에 선정됐고, 득점상(23.37점), 스틸상(64개), 외국인선수상까지 휩쓸었다. 이에 더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캐칭은 경기 후 "테네시대학 1학년때를 제외하고는 프로데뷔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랐다"며 "처음부터 우승을 확신했고 열렬히 환영해준 한국팬들을 위해 다음시즌에도 한국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캐칭―이종애(187㎝)―홍현희(191㎝)가 '트리플타워'를 구축하면서 최강의 고공플레이를 펼친데다 최근 3년간 우수 신인 선수를 대거 선발해 베스트5와 별 차이없는 식스맨을 보유한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실제 2차전에서 맏언니 조혜진이 3쿼터 막판 5반칙으로 물러나자 이연화가 나머지 12분 동안 뛰면서 8득점하는 등 훌륭하게 빈자리를 메웠다. 결국 챔프전의 단기전 승부에서도 노련미에서 앞선 삼성생명을 젊은 패기로 제압하며 1패뒤 3연승, 결실을 맺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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