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베트남근로자가 홍역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국립보건원은 지난달 17일 베트남 산업연수생 A(23)씨가 홍역으로 확진돼 주변 외국인근로자와 내국인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경북지역의 김치공장에서 일하던 중 발병했으며 회복단계에 있다.
보건원 관계자는 "A씨는 자국에서 홍역에 감염된 뒤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통한 홍역의 국내유입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제보건규약상 검역전염병은 콜레라 페스트 황열로 국한돼 있어 국외전염병의 유입을 입국단계에서 차단하기는 어렵다" 고 덧붙였다. 2000년과 2001년 창궐했던 홍역은 대대적인 예방접종으로 소멸, 지난해 11명, 올해 2명 등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보건당국은 중국, 홍콩, 베트남지역에서 확산되는 괴질(급성호흡기증후군)이 여행객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14일 의료기관과 시도보건소에 주의와 감시강화 지침을 내렸다. 보건원은 특히 이 지역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을 다니는 것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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