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취업 한파속에도 영업직 채용은 봄바람/"뛴만큼 수입… 난 영업직 갈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취업 한파속에도 영업직 채용은 봄바람/"뛴만큼 수입… 난 영업직 갈래"

입력
2003.03.17 00:00
0 0

"신세대 구직자에겐 영업직이 최고."과거 기피 직종으로 꼽히던 영업직이 최근에는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고, 타 직종에 비해 시간관리도 자율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불투명한 경제상황 때문에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채용을 줄이고 있지만, 영업직 채용은 상대적으로 활발해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다.

영업직은 전문직

인사나 총무 등 관리부서를 출세코스로 여겨왔던 우리 기업의 관행도 영업부서 중시 경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또 보수체계에 있어서 성과급의 비중이 커지면서 기업 내 인재들도 영업부서를 선호하고 있다.

영업직 중시 추세에 따라 주로 접대나 인간관계로 이뤄지던 영업업무도 빠르게 전문화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오래 전부터 영업직원을 '의료정보담당자(MR)'로 부른다. 의사나 약사를 상대로 의약품을 팔기 위해선 제품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전문지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험 아줌마'로 대표되던 보험업계의 영업사원도 고학력화·전문화하고 있다. 보험뿐 아니라 고객의 금융·자산관리까지 상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명칭도 '라이프 플래너'나 '파이낸셜 컨설턴트' 등으로 바뀌고 있다.

또 영업직이 전문화하면서 '직장인의 꿈'인 억대 연봉자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억대 연봉자가 1,000명 가까이 되며, 5억 이상 연봉자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외국기업은 스타급 영업사원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고급승용차와 주택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불황에도 영업직은 뽑는다

심각한 취업난이 속에서도 영업직 모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직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모집중인 기업의 채용공고 건수는 총 906건인데, 그 중 34.7%인 315건이 영업직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직 채용비율 15.8%보다 2배에 이른다.

올해도 영업직 위주의 채용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가 올해 안에 약 1,000명의 영업인력을 보강하기로 해 심각한 취업가뭄을 겪고있는 구직자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업직을 모집중인 중견이상급 기업도 삼성화재, 씨티은행, 한국몰렉스 등 10여 곳이 넘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 대우車판매왕 김정한씨

"차 정비업체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때 고장 난 차에 대한 고객들의 불평을 들으면서 '내가 차 영업사원이 되면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해 대우자동차판매의 판매왕에 오른 서울 오륜영업소 김정한(33·사진) 과장은 자신이 판매왕에 오른 비결이 고객들의 생생한 불만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과장은 지난해 210대를 팔았으며, 연봉은 총 1억500만원. 만 6년이라는 짧은 영업경력에도 불구하고 억대연봉 대열에 합류한 김 과장은 영업직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영업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한다. 새 고객은 대부분 그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의 주변사람이기 때문에 구매한 고객이 제품과 애프터서비스에 만족해야 추천과 소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유능한 영업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 대해 일정부분 이상의 지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매일 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한다.

이밖에도 "옷차림은 무난한 색의 와이셔츠에 사선이 그어진 평범한 넥타이를 매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너무 화려하게 입으면 고객이 제품설명보다 옷에 관심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