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의 동갑내기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드림'의 고지를 향해 8부 능선을 넘었다.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빅맨' 최희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템피의 템피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의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맹타였다. 2할7푼대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3할1푼2리(32타수 10안타, 4타점)로 하루만에 3할대로 끌어올렸다.
한편 최희섭과 주전 1루수 자리를 다투는 에릭 캐로스는 이날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판 주전경쟁을 가열시켰다.
올 선발 진입을 향한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의 쾌속 항진도 이어졌다.
김병현은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등판, 4이닝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범경기에서 개막전 1패 뒤 첫 승으로 방어율은 2.57로 떨어졌다.
김병현은 이날 체인지업과 투심 등 변화무쌍한 구질로 무장한 41개의 공(스트라이크 29개)으로 홈런왕 배리 본즈를 앞세운 자이언츠의 막강 타선을 무력화시키는 등 마운드 운용에서 더욱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비해 김병현과 선발 자리를 다투고 있는 미구엘 바티스타는 이날 첫 선발 등판에서 4회 배리 본즈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3안타로 2실점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바티스타는 중간 계투로만 3게임에 등판, 11피안타 6실점하면서 방어율 7.50을 마크하는 등 김병현과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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