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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문화 취임후 첫 기자 간담회 /"언론과 건강한 긴장관계 유지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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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문화 취임후 첫 기자 간담회 /"언론과 건강한 긴장관계 유지 할것"

입력
200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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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언론과의 관계는 항상 건강한 긴장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이창동(李滄東·49)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후 느낀 소감과 함께 향후 대(對) 언론정책의 기본 방향 등을 밝혔다.

이 장관이 이날 밝힌 대 언론관계 조치의 골자는 현행 기자실을 폐지해 브리핑룸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모든 언론을 공평하게 대하고 정책자료를 가능한 한 공개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장관은 또 "공공업무 공간의 보호를 위해 부처 내 각 사무실 취재 방문을 제한하겠다"며 "모든 취재는 공보관을 거치도록 하고, 공익을 위한 고발 등 취재원 보호를 위한 특별한 경우가 아닐 때는 기사에 취재원의 실명을 밝혀줄 것"을 언론에 요구했다. 이 장관은 "언론과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자와의 회식 등은 가급적 자제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장관의 발표에 대해 결과적으로 문화관광부가 취재의 벽을 높이면서 보도를 제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이 장관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또 "이번 조치를 언론개혁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가 언론개혁을 말하기 어렵고, 개인적으로도 언론개혁이라는 말은 합당치 않다고 여긴다"면서 "이는 '언론과의 관계의 개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문화관광부 홈페이지를 이용, 각종 정책자료나 보고자료를 적극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청와대와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나는 노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 기자실 폐지와 기자 등록제 등이 다른 정부 부처에도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전히 노타이에 캐주얼 차림으로 간담회장에 나온 이 장관은 취임 후 계속된 자신의 파격적 행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문화관광부 주변의 권위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개선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매일 직접 운전하며 출퇴근하는 것은 내가 그 시간이 하루 24시간 중 유일하게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아침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올린 취임사에서도 이 장관은 장관실 앞에 깔린 붉은 카페트, 장관이 나타나면 부동 자세로 서 있는 직원들, 90도로 허리를 꺾어 절하는 모습 등은 '조폭 문화'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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