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던 한국내 반미 감정이 지난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주한 미군의 감축 및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눈에 띄게 수그러 들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WP는 이날자 서울발 특파원 기사를 통해 "반미 시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미군 장병들이 다시 걱정 없이 서울 거리를 활보하게 됐다"며 "이 같은 배경에는 계속되는 북한 핵 위기와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염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특히 6일 고건(高建) 총리가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주한미군의 인계철선 역할 유지"를 요청한 것은 '한―미간의 균형'을 강조해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성향에 비춰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전했다.
WP는 또 주한미군 재배치설이 한국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전혀 다른 측면에서의 대북 선제공격 계획을 뜻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한국 내 일각에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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