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새 회장에 2000년 의약분업 당시 동네의원 휴·폐업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주도했던 김재정(63·사진) 전 회장이 당선됐다.김 후보는 14일 회원들의 직접 우편투표로 치러진 제33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만4,340표 가운데 38.5%인 5,378표를 획득, 신상진 현 회장 등 5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2000년 4월 제31대 의협 회장에 뽑힌 뒤 의약분업 도입을 전후해 의료계 집단 휴·폐업을 이끌었으나, 같은 해 7월 의약분업 시행 후 건강보험 재정이 급격히 악화해 의협으로 부정적 여론이 쏠리자 2001년 6월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신상진 현 회장이 큰 표차로 낙선한 것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바라는 회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투쟁조직 재가동 등을 통한 정부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려대 의대 출신으로 중앙대 의대 조교수와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등을 거쳐 서울 서초구 의사회 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감사 및 이사,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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