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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첫 샷/LPGA 슈퍼루키 김영 홀인원 힘입어 공동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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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첫 샷/LPGA 슈퍼루키 김영 홀인원 힘입어 공동 4위

입력
200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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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11번홀)→버디(12번홀)→이글(13번홀)….'슈퍼 루키 김영(23·신세계)이 신들린 샷을 앞세워 미국 데뷔무대에서 화려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올시즌 풀시드 출전권을 얻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김영은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파크골프장(파70)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3타를 날려 공동 4위에 올랐다.

9언더파를 작성한 단독 선두 로리 케인(캐나다)과는 2타차. 김영은 특히 후반 9홀에서 7타를 줄여 LPGA투어 9홀최소타 타이기록(28타)도 세웠다.

전반을 버디와 보기를 한개씩 주고 받으며 이븐파로 끝낸 김영은 후반들어 몰아치기에 성공했다. 11번홀(파3·171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낚았다.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5)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날린 세컨드샷(핀으로부터 199야드)을 깃대 10m주변에 붙인 뒤 롱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5타를 줄였다. 이날 좋은 성적은 28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에다, 높은 그린적중률(72%)과 안정된 퍼팅(퍼트수 25개) 덕분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172㎝의 호리호리한 체격인 김영은 98년 프로에 데뷔, 이듬해 한국 여자오픈우승을 비롯, 국내 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4위를 차지, 올 시즌 풀시드권을 따낸 그는 지난 1월 미국으로 건너와 두달 동안 하루 13시간씩 맹훈련을 해왔다. 김영은 "데뷔전인 만큼 적응한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경기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드라이버샷에 자신이 있어 퍼팅만 받쳐주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루키 김초롱(19)도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날려 공동 7위에 포진했다.

국내파의 대표주자인 강수연(27)도 5언더파 65타로 클럽을 나이키로 바꾼 박지은(24)과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전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26·CJ)는 3언더파 67타로 공동 40위에 랭크돼 선두 추격에 다소 부담을 안게 됐다. 혼마 클럽으로 새롭게 무장한 김미현(26·KTF)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75위로 밀려났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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