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사태 발생 3일만에 자금관리단을 SK글로벌에 파견하고 자산실사를 담당할 회계법인 선정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13일 오후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어 SK글로벌 본사와 주요 해외 현지법인에 자금관리단을 파견, 업무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본사 자금관리단은 하나, 산업, 신한, 조흥 등 4개 은행의 SK글로벌 비상대책반 직원들로 구성됐으며,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4개 해외 현지법인에는 현지 소재 채권은행 직원들이 파견됐다.
자금관리단은 SK글로벌의 모든 입출금 관리와 함께 채무조정관리를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또 SK글로벌 사태를 원칙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산업, 신한, 우리, 조흥, 수출입, 국민, 외환은행 등 여신 상위 8개 은행이 참여하는 공동 대책팀을 구성,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이에 앞서 SK글로벌 담당부서를 대기업금융본부에서 법정관리·화의 기업 등을 처리하는 심사본부로 이관했다. 은행 공동관리는 19일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종 승인이 날 예정이지만 주채권은행으로서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자구계획안 확정과 자산실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주요 채권기관간의 협의를 거쳐 회계법인을 곧 선정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 회계법인은 채권단 협의회에서 선정하지만 선정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채권단 협의회에서는 공식 확정절차만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까지 국내 은행, 제2금융권,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등 SK글로벌 채권기관으로부터 채권 신고를 받았으며 17일 오전 해외 채권기관을 제외한 SK글로벌의 총 부채규모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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