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사진) 미국 부통령이 2000년 대선 출마와 함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에너지기업 핼리버튼사로부터 여전히 10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핼리버튼은 초기 비용만 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라크 전후 초기 복구 사업에 참여하는 5개 대기업 가운데 하나로 최근 국방부의 비공개 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이후 진행될 장기적인 복구사업에서도 천문학적인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돼 특혜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체니는 현재 '유예 보상분' 명목으로 연봉을 받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지급될 이 돈은 보험까지 들어 있어 핼리버튼이 도산해도 보장된다.
핼리버튼 측은 "체니와의 급여 관계가 계약 성사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1940년대부터 정부의 계약 파트너였다"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체니가 최고경영자로 있던 5년동안 핼리버튼의 대정부 계약 규모는 2배(23억 달러) 가량 뛰었고 핼리버튼의 공화당 정치자금 기부 규모(120만 달러)도 2배 이상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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