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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불똥 이번엔 증권株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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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불똥 이번엔 증권株로 번져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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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분식회계 적발로 촉발된 주가하락 쇼크가 SK그룹주와 은행주를 거쳐 증권주까지 확대되고 있다.SK글로벌의 분식회계 수사결과가 발표된 11일에 SK그룹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12일 SK글로벌에 여신을 제공한 은행주들이 우수수 흔들린데 이어 13일에도 증권주들이 곤두박질쳤다.

증권주 가운데 동원증권과 하나증권은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LG투자(-14.06%)·삼성(-5.41%)·대신(-6.40%)· 현대(-6.54%) 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5∼14%가량 급락했다. 이처럼 증권주들이 폭락한 이유는 앞으로 SK글로벌의 회사채나 기업어음이 편입된 수익증권의 환매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해당 상품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판매수수료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진표 연구원은 "SK글로벌 사태는 수익증권 판매잔액이 많은 삼성·LG투자·현대증권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익증권 판매감소에 따른 해당 증권사들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지난해 9∼12월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로 올린 수익은 삼성 369억원, LG 85억원, 현대 99억원, 대우 79억원, 대신 20억원 등으로 해당 증권사 수수료 수입의 2∼28%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증권 신규광 연구원은 "수익증권 환매 상각률이 정해진 뒤 그 이상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증권사들도 차입금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은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주식을 전체 상품주식의 절반이 넘는 1,450억원어치나 보유해 하나은행 주가가 떨어지면서 대규모 손실 우려감이 반영돼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동원증권의 적자전환을 예상하고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하나증권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한 하나은행 계열사라는 이유로 동반 급락세에 휘말렸다.

그러나 같은 금융권인 보헙업종은 SK그룹의 회사채 보유량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우리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SK(주) 회사채만 1,900억원, 코리안리는 SK(주) 회사채 2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해상과 LG화재는 SK관련 회사채가 아예 없거나 극히 소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주 가운데에는 SK글로벌에 이어 SK(주)로 집중 매도세의 불똥이 튀었다. 3일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SK(주)는 사실상 SK그룹의 지주회사이자 SK글로벌의 최대주주이다. SK(주)는 SK글로벌의 지분 38%를 갖고 있어 최악의 경우 약 4,000억원 가량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입게 된다.

이를 우려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SK(주)의 신용등급을 '정크(투기)등급'까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P)도 SK(주)와 SK텔레콤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발표했다.

SK(주)측은 악재가 잇따르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으나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200만주 이상의 하한가 매도 잔량이 쌓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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