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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직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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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직 유지할까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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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주) 회장(사진)이 계열사 보유 주식 전량을 SK글로벌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함에 따라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몸담고 있는 SK(주)의 주주총회가 14일 열릴 예정이어서 최 회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최 회장이 수감중이어서 경영을 직접 관장하기 어려운 데다 SK그룹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그룹의 '오너'로서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하는 자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거취는) 현재로서는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 회장에게도 차분히 생각할 여유를 주어야 한다. 여론이 최 회장을 너무 몰아세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최 회장이 11일 밝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라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채권단과 시장(주주)의 모든 요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감안할 때 최 회장의 경영일선 후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회장의 회장 퇴진 문제에 대해 재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모든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은 최 회장이 일종의 배수진을 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옥쇄를 각오한 것"이라며 "최 회장만큼 SK그룹의 경영노하우와 애정을 겸비한 경영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최 회장이 퇴진할 경우 SK그룹이 더욱 빠른 속도로 궁지에 몰릴 수도 있으며 재계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 회장이 이미 몸을 던지겠다고 선언을 한만큼 본인이 채권단과 손길승 그룹 회장 등과 함께 직접 사태 수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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