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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전문가 주도 당위성 없다 등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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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주도 당위성 없다11일 '아침을 열며'에 실린 홍기현 교수 글을 보고 반론한다.

오늘날의 대리정치는 사회가 비대해지고 개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줄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사회의 흐름을 전문가가 주도할 당위성을 느꼈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현대 사회에서 전문가란 무엇인가? 지나치게 다원화한 사회에서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은 나름대로 작은 분야의 전문가다.

경제학자가 경제 정책이나 시장 원리의 전문가라면 인터넷 게시판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동네 아저씨는 구멍가게 경영의 최고 전문가일 수 있다.

민주 정치는 다시 직접 민주주의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장치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인터넷은 그런 장치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을 허물 것이다.

다수 참여자가 토론에 참여했을 때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파국이 오는 것은 토론에 참여한 개인의 문제지 토론 방식의 문제는 아니다. 선진국의 사례를 따르는 것만이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로 가는 지름길인지 의구심이 든다. /인터넷 독자·akachan@howpc.com

여성에 고통 호주제는 잘못

직장에 다니는 30대 기혼 여성이다. 얼마 전 '논쟁, 호주제 찬반'을 읽고 글을 쓴다. 아버지는 나와 동생이 어렸을 때 가정을 버렸다. 우리 남매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대학까지 나왔지만 당신은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하셨다.

나와 동생은 어머니가 법적으로 아버지와 이혼을 하고 좋은 분을 만나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을 보는 게 소원이다. 그런데 당신은 한사코 재혼을 거절하신다. 이혼을 하면 자식인 우리와 법적으로 남남이 되기 때문이다.

또 나는 결혼하면서 친정호적에서 제명됐다. 죽은 것도 아닌데…. 이 같은 호주제는 분명히 잘못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나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 특히 여성에게 고통을 주지 말라.

/인터넷독자·byks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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