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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로또는 좋은 경제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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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로또는 좋은 경제교재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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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경제신문'은 올 초부터 아이와 어머니 30명 이상이 모이는 곳이면 무료로 출동해 경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간은 경제 현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요즘 만나는 어머니들의 질문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게 로또 이야기다. "로또 '한 방'이면 끝나는데 무슨 공부냐고 묻는데 어떻게 하죠?"로또 복권이 레저냐, 도박이냐를 놓고 논쟁을 벌일 때 우리 아이들은 노동과 깨끗한 돈의 가치를 잃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부자가 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①부잣집에서 태어나기 ②부잣집과 결혼하기 ③복권 당첨 ④저축 ⑤투자로 정리해 보라고 권한다. 미국에선 앞의 ①∼③번 가운데 그래도 높은 확률이 복권 당첨이라고 가르친다. 부모 덕으로 우연히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④번과 ⑤번이 가장 현실적이며,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는 뜻이다.

로또 복권의 예처럼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내용은 아주 좋은 경제 교재다. 복권의 낮은 가능성으로 노동과 저축, 투자의 가치와 '한 방'의 허울을 알려주자.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 아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합리적인 결정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자. 로또 복권을 교재로 삼는다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자.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조상님의 은덕'이라고 말한다. 실제로는 당첨되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부자가 된 사람도, 부자가 되려는 사람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런 교육은 '기부 문화'로 이어진다. 우리의 경제 생활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소득, 소비, 저축, 투자, 기부)도 알려주고, 선진국의 부자들은 기부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전달해 주자. 이쯤 얘기가 이르면 어머니의 질문 하나가 이어진다.

"그런데 왜 어른들은 로또를 사느냐고 물어요" 이런 대답은 어떨까? "로또의 확률을 50%라고 잘못 계산하는 어른들의 어리석음 때문이란다. 당첨되거나 안되거나."

/어린이 경제신문 대표 (www.econo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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