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따라 배우자.'부하들의 일방적 보고보다는 토론을 즐기고, 신문보다는 TV를 선호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과천 경제부처 장관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부처마다 장관 주재의 합숙 토론이 잇따르는가 하면 업무파악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에도 서너개의 방송과 인터뷰를 시도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5∼16일 이틀 동안 윤진식 장관 주재로 경기 안산시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과장급 이상 90여명의 직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합숙 토론회를 연다. 보건복지부는 김화중 장관 주재로 이미 토론회를 열었으며, 건설교통부에서도 최종찬 장관의 지시로 매주 월요일 간부회의를 사전자료를 준비하지 않은 채 토론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문 대신 방송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케이블TV와 라디오 등 3개 방송과 취임 인터뷰를 가졌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아직 업무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신문과의 접촉은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토론이나 방송출연에 익숙치 않던 장관들이 앞 다퉈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지만, 업무성과에 얼마나 연결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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