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동기생의 고언'을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노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생(17회)이자 옛 친구 입장에서"라고 시작한 이 글에서 안 의원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안보 상황은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 미숙이 초래한 측면도 적지 않다"면서 노 대통령에 대한 충고의 보따리를 풀어 나갔다. 안 의원은 먼저 "권력 핵심인사의 말 한 마디는 국익과 직결되는 만큼 신중을 거듭하고 깊이 고민해 달라"면서 노 대통령의 다변(多辯)을 걱정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취임 순간부터 특정지역, 특정 집단, 특정 세대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라며 '안정 속의 개혁'을 주문했다.
안 의원은 "검사와의 토론 같은 방식은 자칫 제왕적 대통령으로 가는 길일 수 있다"며 국정 운영의 시스템화를 주문한 뒤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자제토록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편에서 국정을 운영한다면 야당도 도울 것"이라며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안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 정부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의 목소리를 친구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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