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한 까닭인지 그곳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 1996년 발생한 물난리로 문산읍이 물에 잠겨 많은 수재민이 생긴 걸 봤을 땐 그저 하늘이 야속했다. 97년에도 똑같은 물난리가 났을 때는 정부의 수해 방지대책 등에 의문을 가졌었다.99년에 또 다시 수해가 났고 주민의 원성과 분노가 극에 달한 뒤에야 홍수예방을 위해 한탄강댐을 건설키로 했다는 정부발표가 나왔다.
그런데 이제는 수해방지 보다는 댐을 짓느냐 마느냐를 놓고 환경단체, 주민, 정부가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다. 정부는 다목적댐을 지어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극복하자는 계획이지만 환경단체는 환경파괴, 댐의 홍수조절 능력에 대한 회의, 경제성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과연 누구 주장이 옳은 것인가. 답은 양 의견을 조율하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마구잡이식이 아니라 주민생계를 보장하고 지역 명소로서의 기능까지 발휘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댐을 짓겠다고 설득해야 할 것이고, 환경단체는 지역 주민들이 겪은 수십 년만의 홍수, 가뭄 문제를 고려해 반대 논리를 펴야 한다. 양측은 주민 입장에서 댐 건설의 실익을 따져 빠른 시일에 건설여부를 결론내길 바란다.
/장보규·realbud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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