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겐 노후대비를, 고령자에겐 안정적 수익을.'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대비는 미리 해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퇴직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국민연금 수령액도 퇴직 전 월급의 60%에 불과해 별도 노후자금 마련은 나이를 불문한 필수 재테크 항목으로 자리잡았다. 다행히 금융권에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연금상품이 나와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노후자금 마련 1순위는 연금신탁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해야 할 금융상품 1순위는 은행권의 연금신탁. 연간 납입액 24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 뿐만 아니라, 연금 수령 때 세금우대 혜택(세율 5.5%)도 있다. 일정 기간(10년 이상) 납입한 뒤 만 55세 이후 일정기간(5년 이상) 연금으로 지급받는 형식으로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연금신탁은 대다수 은행이 연 5∼6%대 수익률을 보여 정기예금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신탁상품이면서도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는 장점이 있다.
즉시연금신탁은 퇴직금 등 목돈을 한꺼번에 맡겨두고 거치기간 없이 곧바로 연금으로 지급받는 상품. 따라서 고령자에게 유리하다. 은행별로 정해진 최소 금액의 목돈을 넣으면 다음 달부터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단위 중 한가지 방식으로 연금이 지급된다. 1인당 4,000만원까지 세금우대(10.5% 세율 적용)로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실버플랜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의 경우 3,000만원 이상 일시에 납입하면 여성 3대 특정 암보험이나 24시간 일반 상해보험을 5년간 무료로 가입해준다. 우리은행의 '뷰티플 라이프 투자상품'은 주치의 건강상담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대표적 실버 연금상품. 가입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건강우대금리로 0.1%를 더 준다. 전문 실버여행업체인 웹투어주와 제휴, 2인 이상 예약하면 실버전용 여행상품을 할인해준다.
노후대비와 상해 보장까지, 연금보험
연금보험은 노후 생활은 물론 상해나 질병까지 대비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예를 들어 흥국생명의 '원더풀 연금보험'은 재해사고와 암보장은 물론 치매비까지 지원하면서, 노후에는 보험금을 연금형태로 되돌려준다. 30세 남자가 1억원을 일시납으로 내고 55세부터 연금수령을 개시하면 매년 3,300만원씩 죽을 때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 중 보험 성격이 강한 것은 종신형 연금보험. 목돈을 넣어두면 평생 연금을 지급하되 연금에 가입하자마자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대부분 10년 보증기간을 둔다.
가입 후 10년 이내에 가입자가 사망하더라도 유족에게 10년치에 해당하는 연금을 계속 지급한다. 이에 비해 즉시연금보험은 목돈 예치 후 정해진 기간이나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받는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즉시연금신탁과 별 차이점이 없다.
연금보험은 이밖에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보험에 가입하면 그만큼 보험료가 싸지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한 뒤 운용실적에 따라 연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형의 '변액연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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