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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엔 참여검찰로" "개혁 미명하에 사퇴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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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엔 참여검찰로" "개혁 미명하에 사퇴강요"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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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검찰이 13일 신임 간부들의 부임을 계기로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신임 간부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퇴임 간부들도 연이어 쓴소리를 내뱉고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이날 화제는 단연 서영제 신임 서울지검장의 발언. 서 지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가 망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기소할 수 없다"고 말해 SK수사 비판 및 대기업 수사 유보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또 "토론문화는 이어가겠으나 투정부리듯 밖에다 대고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평검사회의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그가 취임사에서 "국민을 위한 열린 검찰로 거듭나야 참여정부에 걸맞은 '참여 검찰'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부분은 최고의 화제가 됐다. 한 소장검사는 "외압에 맞서고 평검사의 소리를 가장 투명하게 받아 안아야 할 신임 서울지검장의 생각이 지나치게 안이한 것 같다"며 "현 상황에서 '참여검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도 정부를 의식한 표현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좌천된 검사장들의 사퇴와 쓴 소리도 계속됐다. 후배인 정진규(사시15회) 서울고검장을 보좌하게 된 장윤석(사시14회) 서울고검 차장은 출근 직후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장 검사장은 퇴임과 함께 검찰 내부통신망에 띄운 글에서 "개혁을 위한 서열파괴라는 미명하에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는 것은 떠나라는 협박"이라며 "서울고검에 부임한 뒤 사직한 것은 인사조치의 총탄에 맞아 죽어 나가기로 마음먹은 때문"이라고 현 정부 검찰개혁 방안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송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임시 근무지인 서울고검에 출근, "이른 시일내에 검찰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면서 '정중동'의 행보를 개시했다. 그는 인사평을 주문하자 "100점짜리 인사가 어디 있겠느냐"며 "하지만 언론 등에서 이번 인사에 공감하는 분위기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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