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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 새 신사복 대대적 할인/가볍게 사서 가볍게 입자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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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엔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남성복 색깔은 어두워진다'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신사 정장 업계가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계속된 신사 정장류의 침체로 백화점 매장은 봄 신상품 출시 기간인데도 전년대비 15% 가량 매출이 줄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쇼핑몰 등 각 유통업계 신사복 매장들은 앞다퉈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회 초년생 등 새봄 맞이 신사정장을 구입하고자 하는 남성들에게는 신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신사복은 구입처와 원단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스타일이나 활동성 등 기능에 맞는 제품을 정한 후 구입해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실속을 원한다면 할인점을 가라 할인점이 최근 신사 정장 구입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생필품에 집중하던 할인점들이 지난해부터 정장 제조업체와 특약을 맺고 중저가 실용 정장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같은 품질의 정장류를 백화점의 절반 정도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가 생소하다는 점, 디자인이 2∼3개로 한정돼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동남아 등에서 수입한 제조원단을 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대목.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의 중저가 신사복을 원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겐 무난하다.

대표적인 신사 매장으로는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투 프라이스 존'을 들 수 있다. 이곳엔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수입한 원단으로 제작한 18만원대와 26만원대 두 종류의 신사 정장이 구비돼 있다. 홈플러스는 새 봄을 맞아 캐주얼 정장류를 할인 판매한다. 나산 트루젠 혼방 정장을 9만9,000∼16만8,000원, LG패션 타운젠트 순모 정장을 16만∼26만원까지 판매하는 신사복 기획전을 열고 있다.

개성과 품위는 백화점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고르려면 백화점이 제격이다. 지난해부터 신사정장이 장기 침체를 보이면서 백화점 매장도 중저가와 수입 고가품으로 나눠지는 추세다. 백화점이라고 무조건 비싸다는 인식은 버리는 것이 좋다. 백화점은 고급 원단에 최첨단 유행 디자인,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 수가 장점이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이나 품격을 따지는 중년들에게 적합하다.

봄을 맞아 브랜드별로 다양한 기획 상품전을 펼치고 있어 최신 유행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순모 정장은 18만∼25만원, 120∼150수 순모 원단을 사용한 고급품은 30∼5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20일까지 강남, 노원, 일산, 부평, 안양점에서 갤럭시, 캠브리지, 쟌피엘 등 신사정장 1벌과 바지 1벌을 추가로 세트화해 29만원에 선보인다. 신세계 영등포점과 미아점은 16일 란체티, 로가디스, 맨스타 등 7개 신사복 브랜드 봄 신상품을 10만원부터 경매를 통해 판다.

알뜰족은 패션 쇼핑몰 백화점과 할인점의 가격이 부담된다면 패션 전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패션몰에서는 할인점의 40∼50%의 비용만 들이면 같은 품질의 신사 정장을 구입할 수 있다. 단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고, 수입제 원단을 쓴다는 것이 단점이다. 남성 혼방 정장을 7만∼9만원대면 살 수 있다. 대신 쇼핑몰은 제품 순환 주기가 빨라 1∼2주만 되도 새로운 유행 상품이 나온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패션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곳이다. 서울 명동, 동대문, 남대문 등 패션몰 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밀레오레, 두타, 프레야, 메사 등과 부천 씨마 1020, 인천 지오디페 등이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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