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직원들이 12일 주주총회에서 MBC 보도본부장을 지낸 김종오(金鍾午)씨가 신임사장으로 선임된 데 대해 '낙하산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대구MBC는 주총에 앞서 김 사장의 내정설이 나돌자 "직원들의 추천을 거쳐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상경 시위를 벌여 당초 10일 열릴 예정이던 주총이 무산됐다. 그러나 대주주인 MBC는 12일 주총을 강행, 예정대로 김 사장을 선임했다.
대구MBC 직원들은 이에 반발, 13일 오전부터 정문을 지키며 김 사장의 출근을 막았고 국·실·부장급 간부 20명 전원이 보직 사퇴서를 내고 이날부터 업무를 중단했다.
대구MBC 관계자는 "1980년대 초 방송 통폐합 이후 계속된 '낙하산' 사장들이 친정인 MBC의 입맛에 맞는 '해바라기 경영'으로 일관해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소홀히 하는 등 많은 문제를 낳았다"며 "MBC 사장은 직원 추천 등을 거쳐 선임하면서 지역방송사의 같은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로의 기사 송고 중단 등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BC측은 이에 대해 "사장 선임은 대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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