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디(MIDI·전자음악의 디지털 신호 규격의 하나)나 연주 CD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응모작이 9편에 그쳤다.예심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심에 들어갔으며 강은수씨의 '대지와의 대화'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나머지 8편은 김시형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정종렬의 'Steel tree', 윤경환의 '관현악 환상곡환영' 최승식의 'Interaction II for Orchestra', 윤지선의 '3 Movements', 윤창하의 'NEOEDEN', 현석주의 '관현악을 위한 생성 II', 고우의 '달수리 풀이' 등이다. 심사는 작곡가 정회갑(예술원 부회장) 김정길(전 서울대 교수) 박준상(중앙대 교수) 이영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와 지휘자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회갑 심사위원장은 "대상에 선정된 강은수의 '대지와의 대화'는 전체적 짜임새와 절제가 돋보였다"며 "연주가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관현악의 색채를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몇몇 작품은 한국적 요소를 내세웠지만 그것을 자기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기법에 치우친 곡도 있었다"며 "대상 수상작은 특별히 한국적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방대한 관현악곡을 악보로만 심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본선 진출작은 연주 심사로 채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한국적 정서의 확고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 만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