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들이 경기위축 등으로 건설환경이 악화하자 수주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조직망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 상위 10대건설업체의 올해 수주목표는 총 42조9,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실적에 비해 평균 8.2% 높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목표 상향, 수주경쟁 가열
현대건설은 올해 7조원대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 지난해 6조9,0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건설과 채권단은 수주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심현영사장 후임에 관급공사 등 수주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이지송 전 부사장을 선임했다.
또 대우건설은 지난해 5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6조원 가까이 목표를 설정했고 LG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5조원 내외의 수주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올해 최소 4조2,000억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고, 롯데건설은 지난해 사상 처음 3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4조원 고지를 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지난해 높은 수주증가율을 올해도 지속,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초과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조직확충, 공격적 수주활동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주택과 공공부문의 수주 조직망을 대폭 확충, 공격적 영업전략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LG건설은 올해 김갑렬사장이 영업일선의 선봉장을 자임하며 모든 임직원의 영업맨화를 선언했다. 앞으로 턴키(설계·시공 일괄수주) 등 공공수주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개별 영업실적을 인사고과 때 반영키로 했다. LG건설은 올해 영업위주의 조직개편을 단행, 관리본부를 해체하는 대신 영업지원본부를 크게 강화하고 주택영업부서의 경우 기존 5개팀을 8개팀으로 확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말 주택영업팀을 3개팀에서 6개팀으로 확대하고 팀별로 특정 영업영역제한을 철폐, 전천후 영업을 전개해 무한경쟁에 나서도록 했다.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두산건설은 올해 기획제안형 민간개발사업과 재개발사업에 주력, 외형을 늘리는 데 주력키로 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는 지난해 턴키부문의 수주신장률을 올해도 지속하기 위해 이 부문에 수주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상반기중 기업공개예정인 포스코건설은 우량 재무구조를 토대로 경전철 등 민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SK건설과 코오롱건설은 지난해 수주신장의 여세를 몰아 턴키사업에 공격적인 참여를 모색하고 민자 SOC 사업 참여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경기침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업전략의 고도화와 양질의 수주시장 선점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며 "연중 공공과 민간부문 할 것 없이 업체간 수주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