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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오디오 사면 車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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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오디오 사면 車는 덤"

입력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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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끼워드립니다."내가 오디오 광이 되기 직전의 일. 먼저 오디오로 망한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때 한 친구가 내게 인터넷을 찾아보면 오디오로 흥하고 망한 사람들이 떼로 몰려 있는 곳이 있으니 제 성질 돋구지 말고 거기나 가보라고 했다. 그런 곳은 한 군데도 아니고 여러 군데가 있었다. 그 곳을 돌아다니던 중 차에서도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사람들, 그리고 차에서만 들어야만 한다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 사람들이 게시판에 올린 글 가운데 하나가 이랬다.

"최고급 카오디오 2,200만 원. 눈물을 머금고 팝니다. 시스템 극한으로 구성. 앰프는 노랑우산 a-12, 헤드유닛 빨강우산 h-123, 스피커는 프론트 s-1234, 리어 s-1235, CD체인저 cc-1237, 프로세서 sp-1238, 서브우퍼 sf-1239, 파워케이블 c-130, 인터케이블 c-131, 스피커케이블 c-132, 방음지 p-1, 레진 r-10, 기타 포함 풀세트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격은 전체 묶어 2,200만 원입니다. 차는요, 그냥 끼워 드립니다." 내가 오디오 광이 못된 것은 이때의 끼워팔기의 충격 때문이다. 하긴 그때 누가 스키 타러 갔다가 승용차를 타 오기도 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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