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월드컵경기장으로 놀러가자." "무슨 대회가 열리는데?" "축구경기가 아니라 쇼핑하고 영화 보러 가자고."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강북 최대의 쇼핑·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월드컵몰(Worldcup Mall)'로 대변신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경기장 1, 2층에 대형할인점 복합상영관 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서는 6만1,525㎡ 규모의 월드컵몰을 조성, 5월 중순 개장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공단측은 월드컵대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해 7월 경기장 입점업체를 선정, 그동안 내부 공사를 벌여왔다.
월드컵몰 가운데 가장 넓은 곳은 대형 할인점 까르푸. 경기장 동쪽 1, 2층과 남쪽 2층에 걸쳐있는데 면적이 4만4,193㎡(1만3,368평)나 된다. 월드컵몰 전체 면적의 70%. 86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전용 주차장도 갖췄다. 대형 할인점이 없던 서울 서북지역의 대표 상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북쪽 1, 2층에는 세계 최초의 경기장내 극장 CGV 복합상영관이 들어선다. 10개 상영관 1,800여석. 상영관 중 한곳은 항공기 퍼스트클래스를 옮겨온 듯한 프리미엄 상영관 '골드클래스'로 특화한다.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롯데리아 피자헛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남쪽 1층의 스포츠센터에는 25m 길이의 레인 6개를 갖춘 수영장과 최신 시설의 헬스장이 들어서고 찜질방과 유아놀이시설을 겸한 대형 사우나도 바로 옆에 개장한다. 서쪽 2층엔 2개의 홀과 사진관 전용식당 폐백실 등을 갖춘 결혼식장이 문을 연다.
공단측은 경기장 출입구인 3층 데크에 호프광장과 야외카페 등 이벤트 공간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호프광장은 젊은이를 겨냥해 복합상영관이 있는 북쪽 공간에, 야외카페는 하늘공원 등 월드컵공원이 바라다 보이는 남쪽 공간에 배치할 계획이다. 호프광장과 야외카페는 노천시설이어서 동절기나 축구경기 등 경기장 행사 때는 문을 닫는다.
경기장 북쪽 광장을 청소년의 문화,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월드컵몰 주출입구인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주변을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고 보조경기장 일대는 '젊음의광장'으로 꾸며 댄스경연대회나 인라인스케이트 전용공간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경기장 바로 앞은 '축제의 광장'으로 조성해 각종 문화행사와 콘서트 등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북서쪽은 온 가족이 야외에서 체조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휴식의 광장'으로 꾸민다.
공단측은 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몰 임대료로 115억원, 축구경기 등 각종 행사유치로 41억원 등 연 156억원의 수입을 올려 지출 72억원을 제하고도 연 84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단 관계자는 "월드컵몰이 개장하면 월드컵대회의 감동을 되새기려는 시민들이 경기장 시설을 자주 찾아 이 일대가 오락·문화·교육시설 등 대규모 복합문화단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공단은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 홈페이지(www.seoulworldcupst.or.kr)를 개설,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신한 월드컵경기장의 사이버 홍보를 시작했다. 사이트를 통해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리셉션홀 가변무대 VIP룸 등 경기장 시설의 이용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 행사일정이 중복되면 사용허가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며 12∼3월 동절기에는 휴관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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