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을 브리핑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이 SK수사와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잘못 전달해 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처음 박 대변인이 전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SK수사 발표시기만 늦춰 주어도 경제에 충격이 작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직접 검찰에 이야기해 보라고 했는데 나중에 수사 검사가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 검찰 수장과 처음으로 대면했다"는 것. 이는 노 대통령이 직접 수사의 속도 조절을 요구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파장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정확히 듣지 못했다. 청와대에 확인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30분후 문희상 비서실장과 통화를 마친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협의해 검찰총장에게 속도조절을 요청했고 대통령에게는 사후에 보고했다. 검찰총장을 만난 것은 업무보고 때문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4일 김각영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날 대통령이 김 전 총장을 만난 것, 또 업무보고가 아니라 저녁 식사 자리였다는 점은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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