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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배구도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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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배구도변화 불가피

입력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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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에 연대보증을 선 최태원 SK(주) 회장이 12일 채권단에 상장 및 비상장계열사 소유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기로 하고 담보제공 각서와 재산처분 동의서, 구상권 포기각서를 제출함에 따라 SK그룹의 경영권과 지배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수감중인 최 회장은 이날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다면 채권단과 시장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SK측을 통해 각서와 인감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은 이르면 13일부터 최 회장의 보유 주식 전부를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은 또 SK의 자구노력이 부진할 경우 재산처분 동의서와 구상권 포기각서를 근거로 최 회장의 지분을 처분,경영권을 완전히 박탈할 수 있게 된다. 최 회장은 현재 SK글로벌(3.31%), SK C&C(44.5%), SKC(7.5%), SK케미칼(6.84%), 워커힐(40.0%), SK(주)(0.01%) 등 6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최 회장의 주식과 재산처분권은 어디까지나 담보로 제공될 뿐, 소유권에는 변화가 없다. 확실한 자구의지를 보이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자구를 예정대로 추진해 시장과 채권단으로 부터 신뢰를 회복하면 주식을 반환 받아 오너의 지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

SK그룹이 채권단의 요구에 비교적 순응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SK글로벌의 총부채(8조2,000억원) 가운데 최 회장의 연대 보증액이 약 2조원대로 자신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 규모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SKC 등 4개 상장 계열사 주식이 1,200억원대로 주저앉는 바람에 SK C&C와 워커힐 등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합쳐 3,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은 최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확신하기도 어렵다. SK는 최 회장이 지분을 담보로 제공함에 따라 우선 각 계열사별로 최고경영자 중심이 된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생각이다. 재계는 손길승 그룹회장과 경영에 참가하고 있는 최 회장 일가가 당분간 SK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부사장과 최 회장의 고종사촌인 표문수 사장이 SK텔레콤을 이끌어가고 있고 SKC와 SK글로벌은 각각 최 회장의 사촌형제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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