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캐릭터 '둘리' 탄생 20주년을 맞는 4월 성대한 축하 잔치가 열린다. 1983년 4월22일 만화잡지 '보물섬'에 첫 선을 보인 '아기 공룡 둘리'는 만화 단행본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으로 영역을 넓힌 결과 현재 국산 캐릭터 시장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둘리를 만든 만화가 김수정씨는 "가족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독자들이 바로 '내 이야기'라고 친근감 있게 받아 들였고 둘리 외에 또치, 뚜리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진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씨와 둘리 캐릭터 사업을 총괄하는 둘리나라는 4월22일 서울의대 어린이병원과 서울 서대문구 고아원, 경기 부천시 '둘리의 거리'에서 조촐한 생일 잔치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 계획이다.
뮤지컬 '둘리'를 첨단 텐트 극장 용으로 다시 꾸며 서울과 분당, 일산 등에서 6개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에서 6개월 이상 순회 공연하는 것이 가장 큰 행사다.
(주)에이콤이 둘리 공연을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첨단 텐트극장은 뮤지컬이나 서커스 공연에 가장 적합한 '움직이는 극장'이다. 객석 규모가 1,600석이나 되지만 무대와 관객석 맨 뒤까지 20m에 불과해 무대의 생동감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다.
공연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국을 돌며 '찾아가는 둘리'가 될 수 있도록 텐트 극장에 맞게 뮤지컬을 재창작했다. 서구의 서커스 공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아크로바틱 기술과 반원형 오픈 무대, 객석을 오가는 자유로운 연출로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둘리나라측은 이번 축하 공연이 성공하면 대만 등 해외로도 텐트 극장을 가져가 공연할 계획이다.
5월 개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의 홍보도 20회 생일을 맞는 둘리에게 기념될 만한 일이다. 둘리는 이 박물관이 청소년을 위해 제작하는 과학·자연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캐릭터가 된다.
26부작 TV용 애니메이션도 제작된다. 12월부터 한 편씩 나올 애니메이션은 내년 초부터 TV에 방영된다.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고, 시나리오도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특수효과를 가미한다. 이미 여섯 편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둘리는 11년 간 '보물섬'에 연재됐으며, 94년 단행본 10권으로 출간됐다. 87년, 88년에는 TV 애니메이션이, 95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이 제작됐고 2001년에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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