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하며 챔피언 결정전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우리은행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캐칭(33점 17리바운드) 이종애(14점 5리바운드) 조혜진(12점) 홍현희(11점)등 주전들의 고른활약으로 변연하(30점 3점슛 7개)의 3점슛을 앞세운 삼성생명에 84―83, 1점차로 역전승했다.
우리은행은 경기초반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우리은행은 수비난조로 1쿼터에서 삼성생명의 변연하(2개), 겐트, 이미선에게 3점슛 4개를 허용하며 15―29로 크게 뒤졌다.
궁지에 몰린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이 들고나온 히든 카드는 '고립 전술'. 공격진 4명을 한쪽으로 포진시켜 상대 수비수를 유도하고 나머지 1명이 슛을 시도하는 것. 이 전술이 먹힌 듯 2쿼터부터 우리은행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2분20초동안 삼성생명을 무득점으로 묶은채 홍현희, 이종애, 캐칭이 번갈아 골밑을 공략하며 9점을 몰아넣어 24―29로 바짝 쫓아갔다. 우리은행은 2쿼터 종료 46초를 남기고 캐칭이 레이업슛을 넣어 44―44로 처음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44―47로 점수차를 좁힌채 후반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이종애가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한뒤 2분10초께 김나연이 3점포를 작렬, 49―47로 경기를 뒤집었다. 콤비네이션플레이가 살아난 우리은행은 63-58로 앞선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1분30초께 68―61로 우리은행이 앞선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반격이 시작됐다. 겐트와 이미선, 변연하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9점을 몰아넣은 삼성생명은 70―70으로 동점을 만들어 대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우리은행편이었다. 종료 3분30여초를 남기고 이종애가 상대 부정수비로 얻어낸 자유투 1개를 넣은 뒤 캐칭이 골밑슛과 레이업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77―74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1분여를 남기고 변연하(2개)와 박정은이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맹추격에 나섰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두팀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3차전을 갖는다.
/수원=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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