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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필수조건 "어두운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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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필수조건 "어두운 과거"

입력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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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그늘이 있을 것. 남모르는 아픔과 암울한 개인사가 있을 것. 최근 할리우드가 요구하는 영웅의 조건이다. '스파이더 맨' '데어데블' '스폰' '엑스맨' '헐크' 등 만화 출신 영화 영웅들은 고통과 상처를 받은 '어둠의 영웅'이란 점에서 닮은 꼴이다.이들은 1939년에 태동한 미국 만화계의 명가인 마블 코믹스 출신. 시나리오 작가 스탠 리와 일러스트레이터 잭 커비, 스티브 딕코 등은 '스파이더맨'(1962)과 '엑스맨' '헐크'(1963) '데어데블'(1964) 등을 통해 아픔을 딛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인간적 영웅의 면모를 미국인의 마음에 아로새겼다. 현실에 짓눌려 있던 만화 팬들은 인간적 약점을 극복하고 밤에는 뒷골목을 휘젓는 이들에게 열광했다. 할리우드는 90년대부터 난파 위기에 몰린 마블 코믹스의 60년대 '반(反) 영웅'을 재발견, 마블 코믹스 만화를 보며 자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만화 '데어데블'은 아버지를 범죄단에 잃고, 맹인을 구하다가 트럭에서 떨어진 방사능 폐기물에 두 눈을 잃은, 마블 코믹스의 영웅 가운데서도 가장 어두운 영웅이다. 스탠 리가 2년 먼저 만든 '스파이더 맨'의 피터 파커도 고난 속에서 자란 영웅이다.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은 피터는 삼촌 밑에서 자란다. 내성적 공부벌레인 탓에 왕따를 받으며 자라고, 아버지 같은 삼촌을 강도의 손에 잃기까지 한다. 첫사랑과 친구를 잃기도 하고 이혼까지 하는 등 서민적 모습의 영웅이다.

'엑스 맨'은 돌연변이로 태어나 초능력을 얻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이들의 활약을 그렸다. '헐크'는 실험실 사고로 괴물로 변한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로 TV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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